안녕하세요. 사주명리를 논리적으로 해설하고자 하는 "사주명리해례"의 낙천지명입니다.
오늘은 용신을 극하는 기운인 기신(忌神)과 용신을 생하는 희신(喜神)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기신(忌神), 용신을 극하는 기운
일간 기준으로 힘의 관점으로 볼 때, 모든 사주는 반드시 균형을 좌우할 요소가 필요합니다. 균형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 즉 지팡이가 용신이 되는 것인데, 용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용신을 극하는 기운인 기신(忌神)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의 변동, 즉 길흉은 용신이 극을 당할 때 발생합니다. 지팡이가 있을 때는 고마움을 모르다가 지팡이가 없을 대 비로소 지팡이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용신(=지팡이)에 기대어 살고 있기 때문에 삶의 변동은 용신이 없을 때가 아니라, 용신이 극을 당할 때 나타납니다.
따라서 용신을 극하는 기운, 기신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용신을 찾아야 하며, 혹은 용신을 찾기 위해서는 기신의 역할을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중심 기운 | 용신 (현묘의 관법) |
기신(忌神) |
식상이 강한 사주 | 인성 | 재성 |
재성이 강한 사주 | 비겁 | 관성 |
관성이 강한 사주 | 비겁 | 관성 |
인성이 강한 사주 | 재성 | 비겁 |
비겁이 강한 사주 | 재성 | 비겁 |
용신을 찾았다면 우선 기신이 어디 있는지 관찰하는데, 기신이 용신의 근처(아래, 위, 옆)에 있는 것을 제일 꺼립니다. 다음으로 운에서 들어오는 기신을 확인하는데, 운으로 기신이 강하게 들어오는 것을 꺼립니다.
예)
시주 | 일주 | 월주 | 연주 |
식신 | 일간 | 비견 | 정재 |
庚 | 戊 | 戊 | 癸 |
申 | 申 | 午 | 卯 |
식신 | 식신 | 정인 | 정관 |
위 사주는 금 식상이 강한 사주로, 용신은 화 인성(월지 오화, 정화), 기신은 수 재성(연간 계수)입니다. 하지만 기신은 있지만 거리가 멀어(대각선) 영향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위 사람은 용신이 있어 좋으며, 대운이나 세운에 기신이 들어오면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기신을 잘 관찰해야 하는 이유는 기신이 용신을 극하기 때문입니다.(기신은 용신의 '편관') 만약, 사주원국에 용신이 존재하지 않고, 기신만 존재한다면 기신의 부정성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그저 하나의 기운일 뿐입니다. 용신을 극하는 상황이 형성되었을 때 비로소 기신이라고 외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용신이 없다고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기신은 '오기만 해 봐라! 가만히 안 둘 테니까'라며 오매불망 용신이 운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2. 희신(喜神), 용신을 생하는 기운
희신(喜神)은 용신을 생하는 기운으로 희신이 용신의 곁에 있다면 용신은 천군만마를 얻는 셈입니다. 희신은 당연히 용신 근처(위, 아래, 옆)에 있어야 합니다. 사주원국에 용신이 없다면 희신이 용신을 대신하여 역할을 수행하며, 운에서 용신이 들어오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중심 기운 | 희신(喜神) | 용신 (현묘의 관법) |
식상이 강한 사주 | 관성 | 인성 |
재성이 강한 사주 | 인성 | 비겁 |
관성이 강한 사주 | 인성 | 비겁 |
인성이 강한 사주 | 식상 | 재성 |
비겁이 강한 사주 | 식상 | 재성 |
예)
시주 | 일주 | 월주 | 연주 |
상관 | 일간 | 편인 | 편인 |
丙 | 乙 | 癸 | 癸 |
戌 | 卯 | 亥 | 亥 |
정재 | 비견 | 정인 | 정인 |
위 사주는 수 인성이 강한 사주로, 용신은 토 재성(시지 술토), 기신은 목 비겁(일지 묘목), 희신은 화 식상(시간 병화)입니다.
3. 희용기구한(용희기구한)의 탄생과 의미
송대 말의 연해자평, 명대 중기에 출간된 삼명통회, 신봉통고명리정종(신봉)에는 용신, 기신, 희신이라는 용어가 제대로 정의되지 않고 다양하게 사용되었으며, 청대 초기 진소암의 명이약언, 청대 중기 심효첨의 자평진전에는 용신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잡히지만, 희신, 한신, 기신, 구신에 대한 정의는 없습니다.
청대 말기 임철초의 적천수천미에 이르러 한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용신의 중심으로 한 희용기구한의 체계가 정립되었습니다. 용신을 기준으로 오행의 상생상극의 체계에 적용하면, 용신과 용신을 생하는 희신, 용신을 극하는 기신, 기신을 극하는 한신, 기신을 생하는 구신으로 표현됩니다.
하나의 사주에서 희용기구한을 찾고 의미를 적용하면 해석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습니다.
용신은 추구해야하는 기운으로 기신의 극에 유의하며 상황을 살피고, 희신은 용신을 보좌하며 기신의 부정성을 제어하는 두 가지 작용을 모두 해내기 때문에 희신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신은 용신을 극하기에 반드시 살펴야 하는 기운으로 기신이 무엇을 하는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현묘의 관법
용신을 찾고 희용기구한을 산출한 다음 각각 의미부여를 하는 것도 좋지만, 구신과 한신의 경우 그 특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용신, 희신, 기신도 특성이 드러나지 않는 사주가 많습니다. 따라서 너무 큰 의미부여를 하게 되면 오히려 해석의 방향성에 혼돈이 일어나게 됩니다.
사주원국이나 운을 해석할 때, 과도하게 희용기구한에 대해 해석을 하기보다는 십신의 방향성만으로 조언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이상으로 현묘의 사주명리 중급 5기 강의를 바탕으로, 기신(忌神)과 희신(喜神)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세운(歲運)에 관한 내용을 포스팅할 예정이니, 사주명리의 기초 과정부터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제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모두들 행복한 삶을 찾아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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