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주명리를 논리적으로 해설하고자 하는 "사주명리해례"의 낙천지명입니다.
오늘은 60간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60진법, 간지의 기호를 활용한 사주
우리가 지금 시간이나 좌표에서 사용하고 있는 60진법은 서양의 학문에서 유래된 것이며, 이는 기원전 4500년~2000년 경 융성한 인류 최초의 문명으로 알려진 메소포타미아 반도에서 문자, 관료제, 종교, 법률, 건축 등 다방면에 사용하여 인류 문화의 기틀을 다져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인 내용입니다.
동양 또한 기원전 1600년~1000년 경 중국에서 융성한 문명국인 상나라에서 60진법으로 간지를 사용하였고, 오랜 시간에 거쳐 사주명리의 발전과정 속에 정립되어 왔습니다.(이는 앞선 글 '사주의 기원과 사주명리의 발전과정'과 '사주의 전제와 사주의 체계'에서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연월일시 각각의 간지는 천간과 지지가 음과 양의 결합(천간을 양, 지지를 음으로 구분, 천간 내에도 음양, 지지 내에서도 음양 구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주 원국 예시]
시 오전 11시 |
일 24일 |
월 12월 |
연 2024년 |
||
천간(天干) | 乙 | 壬 | 丙 | 甲 | 양(+) 순수하고 추동력이 강한 기운 |
- | + | + | + | ||
지지(地支) | 巳 | 戌 | 子 | 辰 | 음(-) 복잡하고 안정성이 강한 기운 |
+ | + | - | + |
2. 주기와 연월일시, 연월일시의 관계
작용력과 변동성은 작고 은은하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연하고 광범위한 기운인 연(年)에서, 작용력과 변동성이 크고 강하게 간헐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강하고 좁은 기운인 시(時)로 내려오면서 점차 주기가 짧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으로 올라갈수록 근원적이고 잠재적인 과거의 의미가 있고, 시로 내려갈수록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미래의 의미가 있습니다. 연월일시의 단계로 기운이 형성되어 있으므로 연이 월의 바탕이 되고, 월이 일의 바탕이 되고, 일이 시의 바탕이 됩니다.
여기서 연주와 일주는 60간지가 모두 올 수 있지만, 월주와 시주는 고정되어 있습니다.(그 이유는 10천간과 12지지가 60간지로, 즉 60진법으로 되는 것과 같은 원리로, 학창 시절 배운 공약수의 개념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월과 시는 12, 천간은 10, 지지는 12를 주기로 반복되다 보니 연주와 월주의 천간에 따라 아래와 같이 월주와 시주가 정해지는 것입니다.(시작점에 관해 조금 더 논의해 볼 만한 내용은 있지만, 일단 현대 사주명리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준에 따랐습니다.)
[월주]
연간 | 甲, 己 | 乙, 庚 | 丙, 辛 | 丁, 壬 | 戊, 癸 |
2월 | 丙寅 | 戊寅 | 庚寅 | 壬寅 | 甲寅 |
3월 | 丁卯 | 己卯 | 辛卯 | 癸卯 | 乙卯 |
4월 | 戊辰 | 庚辰 | 壬辰 | 甲辰 | 丙辰 |
5월 | 己巳 | 辛巳 | 癸巳 | 乙巳 | 丁巳 |
6월 | 庚午 | 壬午 | 甲午 | 丙午 | 戊午 |
7월 | 辛未 | 癸未 | 乙未 | 丁未 | 己未 |
8월 | 壬申 | 甲申 | 丙申 | 戊申 | 庚申 |
9월 | 癸酉 | 乙酉 | 丁酉 | 己酉 | 辛酉 |
10월 | 甲戌 | 丙戌 | 戊戌 | 庚戌 | 壬戌 |
11월 | 乙亥 | 丁亥 | 己亥 | 辛亥 | 癸亥 |
12월 | 丙子 | 戊子 | 庚子 | 壬子 | 甲子 |
1월 | 丁丑 | 己丑 | 辛丑 | 癸丑 | 乙丑 |
[시주]
일간 | 甲, 己 | 乙, 庚 | 丙, 辛 | 丁, 壬 | 戊, 癸 |
23:30~01:30 | 甲子 | 丙子 | 戊子 | 庚子 | 壬子 |
01:30~03:30 | 乙丑 | 丁丑 | 己丑 | 辛丑 | 癸丑 |
03:30~05:30 | 丙寅 | 戊寅 | 庚寅 | 壬寅 | 甲寅 |
05:30~07:30 | 丁卯 | 己卯 | 辛卯 | 癸卯 | 乙卯 |
07:30~09:30 | 戊辰 | 庚辰 | 壬辰 | 甲辰 | 丙辰 |
09:30~11:30 | 己巳 | 辛巳 | 癸巳 | 乙巳 | 丁巳 |
11:30~13:30 | 庚午 | 壬午 | 甲午 | 丙午 | 戊午 |
13:30~15:30 | 辛未 | 癸未 | 乙未 | 丁未 | 己未 |
15:30~17:30 | 壬申 | 甲申 | 丙申 | 戊申 | 庚申 |
17:30~19:30 | 癸酉 | 乙酉 | 丁酉 | 己酉 | 辛酉 |
19:30~21:30 | 甲戌 | 丙戌 | 戊戌 | 庚戌 | 壬戌 |
21:30~23:30 | 乙亥 | 丁亥 | 己亥 | 辛亥 | 癸亥 |
3. 지지의 음양 이해, 근대의 관점 변화
지지의 음양은 오행과 지지가 결합할 초창기부터 양-음-양-음의 순서로 인식되어 온 것이 명대 후반까지 이어졌습니다. 송대 이후 지장간 이론의 발견으로 인하여, 지지에 어떤 천간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지 정립됨에 따라 지지의 음양을 지지의 정기(본기)의 음양을 따르게 되어, 청대 초 진소암의 명리약언(1640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지지의 음양 변화]
子 | 丑 | 寅 | 卯 | 辰 | 巳 | 午 | 未 | 申 | 酉 | 戌 | 亥 | |
고대 | + | - | + | - | + | - | + | - | + | - | + | - |
근대 | - | - | + | - | + | + | - | - | + | - | + | + |
4. 시작의 기준, 연주와 일주의 구분
1) 연주의 구분: 동지세수설 vs. 입춘세수설
동지(12월 22일 무렵)에 태양의 고도가 가장 낮고, 동지를 지나면서 점차 높아지므로 동지부터 새로운 해의 기운이 작용한다는 동지세수설이 주나라 때부터 거의 800여 년 동안(BC 1050~221년) 이어저 오다가, 사주명리가 탄생한 한나라 BC 104년 태초력에서부터 동지에 양이 시작되지만 하늘의 기가 사람의 기와 상호작용하는데 시간차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인하여 동지로부터 45일이 지난 입춘(2월 4일 무렵)에 한 해가 시작한다는 입춘세수설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현묘 또한 지장간의 관점에서 볼 때, 축토가 온전한 수렴의 음간들로 이뤄져 있고, 인목이 온전한 발산의 양간들로 이뤄져 있어 극단적인 대비를 이루는 것으로 보아 인월에 한 해가 시작된다는 입춘세수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2) 일주의 구분: 자시 vs. 야자시/조자시
하루의 시작을 밤 자시(11시 30분, 우리나라 시간 기준)로 볼 것인지, 자정(00시 30분)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 시간으로 밤 11시 30분~00시 30분에 출생한 사람의 일주를 다음날의 일주를 따를 것인지, 이전날의 일주를 따를 것인지에 대한 문제일 겁니다. 제일 좋은 태도는 삶을 살펴보고 일주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현묘는 제언하고 있습니다.
낙천지명의 小考
사실 논리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하루의 관점을 자시론을 지지한다면 일 년의 관점을 자월에 한 해가 시작된다고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즉, 하루의 관점을 야자시/조자시를 지지한다면 일 년의 관점을 동지에 한 해가 시작한다고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더 나아가 일 년의 관점을 인월에 바뀌는 것을 지지한다면 하루의 관점을 인시에 하루가 바뀌는 것을 지지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사주명리에 대한 일관적인 해석을 위해서 2000여 년 동안 지속되어 왔던 사주명리의 역사에 반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조심스럽긴 하지만, 현묘의 견해에 본 필자는 동의하고 싶습니다. 이 부분은 제 공부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현묘의 사주명리 입문 5기 강의를 바탕으로, 60간지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일간에 관한 내용을 포스팅할 예정이니, 사주명리의 기초 과정부터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제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모두들 행복한 삶을 찾아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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