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주명리를 논리적으로 해설하고자 하는 "사주명리해례"의 낙천지명입니다.
오늘은 점(占)과 명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점, 순간적인 인간의 기운을 포착
타로카드를 선택할 때 그 사람의 현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것이 전제입니다. 즉, 인간의 선택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닌, 인간의 기운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거북점이나 주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의지가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모든 물질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가정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북 무늬, 카드, 산가지 등의 도구를 통해 인간의 현재와 미래를 포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표준화된 도구 사용하는 점(주역, 타로 등)은 표준화된 틀 안에서 점술가의 주관적 해석이 가미되므로 비교적 일관적으로 해석 가능하고, 판단 근거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반면, 표준화된 도구 사용 않는 점(쌀점, 동전점, 신점 등)은 오로지 점술가의 영험함, 신령함에 의지해야 하므로 주관적이고 감각적인 해석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동서양 모두 표준화된 도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여, 점술가의 재량권이 제한되고 신뢰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2. 포착하는 점 vs. 해석하는 명리
순간의 기운을 포착해야 하기에 점을 치는 사람의 컨디션, 기복, 마음 상태가 중시된다. 결국 점을 잘 치려면 점술가는 기도와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반면 명리는 분석해야 하기에 이성적인 판단력, 분석력, 훈련, 경험, 일관성, 체계성이 요구됩니다. 즉, 비평가의 자세로 태어난 그 시각의 기호인 사주를 연구해야 합니다. 사주를 잘 보려면 꾸준히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3. 주역, 주나라 문왕의 작품에 공자의 해설을 더한 것
주역은 주나라 때 작성된 순수한 점괘 책인 경문과 이후 음양 이론의 영향을 받아 괘사와 효사를 해설한 전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전문으로는 공자의 십익(계사전, 문언전 등)이 대표적이며, 이후 공자의 제자와 북송의 소동파, 남송의 주희 등 많은 해설서들이 더해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주역을 명리의 뿌리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주역에서 명리가 파생된 것이 아니라 주역을 해석할 때 음양학을 이용한 것이며, 주역은 이진법 체계로 우주의 기운을 측정하기 위한 도구로써 음양오행의 체계로 인간의 기운을 해석하는 명리와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점술가에 의지하던 점술이 표준적인 도구(64괘)를 갖추었다는 것은 주역의 큰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입니다.
낙천지명의 小考
우리가 흔히 '사주를 본다'며 철학관(원) 혹은 역술원이라 불리는 곳을 많이 찾고, '점을 본다'면 무속인(무당)의 집을 찾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점과 사주명리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국어사전을 검색해 보면, 역술가(歷術家)란 '해와 달의 운행과 사람의 운명 사이의 관계를 예측하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고,
점(占)은 '팔괘·육효·오행 따위를 살펴 과거를 알아맞히거나, 앞날의 운수 ·길흉 따위를 미리 판단하는 일'로, 주역(周易)은 '유학 오경의 하나로 만상을 음양 이원으로써 설명하여 그 으뜸을 태극이라 하였고, 거기서 64괘를 만들었는데, 이에 맞추어 철학·윤리·정치사의 해석을 덧붙였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자를 살펴보면, 역술가의 역(歷)은 달력을 의미하여 해와 달의 운행과 관련이 있고, 주역이 역(易)은 바뀐다는 의미로 음양의 변화(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처음에는 쓰이지 않던 음양이라는 말은 후대에 붙인 것임)를 가리킵니다. 결국 주역은 주나라의 점서로 2진법의 체계(2-4-8-16-64괘)로 우주의 기운을 파악하고자 했고, 균형과 조화의 사상의 근원이 되었다 할 수 있을 겁니다.
요컨대, 점과 사주명리 모두 인간을 이해하고 예측하려는 갈망에 따라 고래로부터 많은 관심과 발전을 해왔습니다. 다만, 점은 보는 순간의 선택에 따른 것이고 사주명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이어져왔다는 것이라는 근본적인 차이부터 시작해서 발전과정 상에도 다른 모습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우리가 행복하게 살고자 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으로 현묘의 사주명리 입문 5기 강의를 바탕으로, 점과 사주명리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음양에 관한 내용을 포스팅할 예정이니, 사주명리의 기초 과정부터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제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모두들 행복한 삶을 찾아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사주명리 입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행(五行), 사주 풀이의 근원 (1) | 2024.11.26 |
---|---|
음양(陰陽), 모든 것의 근간이며 상대적 개념 (2) | 2024.11.25 |
사주의 기원과 사주명리의 발전과정 (0) | 2024.11.23 |
사주의 전제와 사주의 체계 (1) | 2024.11.22 |
들어가며, 사주명리란 무엇인가? (1) | 2024.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