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주명리를 논리적으로 해설하고자 하는 "사주명리해례" 의 낙천지명입니다.
오늘은 사주의 기원과 그 발달과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간지와 명리, 간지는 의미 없는 기호로 시작
흔히들 사주명리하면 역술, 점과는 다르지만 주역에서 발전되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오류입니다. 서로 영향을 주긴 했지만, 전혀 다르고 명리에서 나오는 간지, 음양, 오행, 절기 등의 개념들은 분화되어 발전했습니다.
가장 오래된 기록에 의하면 중국 상나라(은나라라고도 함, 기원전 1600년경~1046년)에서 거북의 등껍질을 태워 갈라진 부분을 농업, 전쟁, 통치와 관련된 특정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해석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길흉을 점치는 방법으로 제정일치 시대에 신을 대신한 왕들의 행위였던 것입니다.
이때 나타난 간지는 날짜를 기록하기 위한 수단이면서 신성시되는 기호(상나라 역대 황제들의 이름에 간지가 포함됨)로써 아무 의미 없는 날짜를 나타내는 기호(아라비아 숫자처럼)에 불과했습니다. 음양이라는 개념은 전국시대 이후, 오행과 간지가 결합된 것은 춘추시대 이후로 여기고 있습니다.
2. 오행과 명리, 오행은 춘추전국시대에 걸쳐 발전
오행에 대한 최초 기록은 '오행에서 하나는 수이고, 둘은 화이고, 수는 윤택하게 아래로 흐르게 하고, 화는 불타오르고, 목은 굽거나 곧고, · · · '(「서경」의 "홍범'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오행은 춘추시대(기원전 5~6세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때의 오행의 언급은 물상 차원에 머물고, 오행의 관계라든지 상생상극에 관한 표현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전국시대(기원전 3세기)에 이르러 제나라 추연에 의해 완전하게 체계(상생상극)를 갖추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3. 음양과 명리, 노자의 유무사상
노자 활동 시기(기원전 6세기) 유무(有無) 사상이 태동하였고, 이후 꾸준히 발전하여 음양사상으로 확립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노자의 도덕경에는 음양이라는 말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음양 사상은 전국시대(기원전 3세기)에 이르러 제나라 추연에 의해 오행 사상과 통합되어 정립되었다고 여깁니다.
4. 24 절기와 명리, 1년을 24개로 구분한 태양력
태양의 운행을 기준으로 1년을 24개로 구분한 절기는 전국시대(기원전 3세기)부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최초 기록: 기원전 2세기 한나라 초「회남자」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아직도 절기를 음력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오류이며 절기는 태양력입니다.
이때부터 태양의 관찰을 통해 일관적이고 과학적인 태양력의 체계가 완비되었다고 볼 수 있고, 서기 85년(동한) 사분력(1년을 365.25로 인식) 도입과 함께 간지력을 공식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간지의 음양오행과 달력(24절기력)이 결합되어 명리 탄생의 조건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5. 사주명리의 발전과정
낙록자, 귀곡자, 사마계주 등 명리학의 선조나 시조라고 불려지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모두 근거가 부족하다. 한나라(서한)의 경방이 주역과 60 간지, 음양오행을 결합하여 간명 방법으로 납음오행을 창안하였다고 봅니다. 이는 오행의 소리를 이용하여 60 간지를 다섯 가지의 소리로 분류한 것입니다. 이렇듯 주역과 명리는 혼재되어 있었는데, 간지의 음양과 오행으로만 운명을 추론하는 송나라 이후 자평명리학의 대두로 인해 명리는 주역과 별개의 학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명리 이론이 정리되어 등장한 것을 당나라 이허중명서(이허중 저)에서 최초로 시간까지 활용하여 연월일시뿐만 아니라, 태(태아가 착상한 월)월일시 4주 또는 연태월일시 5주 체계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로부터 일주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고 봅니다.
송나라 서거이가 연해자평에서 일간을 기준으로 한 관법을 창시하고 근묘화실, 지장간, 십신의 개념을 정립하여, 비로소 자평명리학이라는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낙천지명의 小考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주팔자 또는 사주명리는 사주팔자의 체계를 사용하여 일간을 위주로 하고, 십신을 이용하여 운명을 살펴보는 자평명리학입니다. 현대 거의 모든 명리학자는 자평명리학을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현묘의 사주명리 입문 5기 강의를 바탕으로, 사주의 기원과 사주명리의 발전과정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점(占)과 명리에 대하여 포스팅할 예정이니, 사주명리의 기초 과정부터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제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모두들 행복한 삶을 찾아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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