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주명리를 논리적으로 해설하고자 하는 "사주명리해례"의 낙천지명입니다.
오늘은 사주의 연월일시 자리에 의미를 부여하고 계층적으로 연결한 근묘화실(根苗花實)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연월일시와 사주의 체계의 발전
우리가 태어난 시점인 연월일시를 상하 관계,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연결되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연이 월을 낳고 월이 일을 낳고 일이 시를 낳은 것이라든지, 시는 일에 근원을 두고 일은 월에 근원을 두고 월은 연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이 연결이 우리의 운명과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사주에서는 연지 기준으로 태어난 달만큼 이동하고, 월지 기준으로 태어난 날만큼 이동하고, 일지 기준으로 태어난 시만큼 이동하여 신살을 산출하는데, 이는 연월일시의 연결체계를 그대로 활용한 관법으로 연월일시의 연결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송대의 옥조정진경에서는 연월일시에 육친 관계를 적용하여 상위에 해당하는 주가 존귀하고, 하위에 해당하는 주가 비천하여 위가 아래를 상극하는 것은 흐름에 따르는 것이고 아래가 위를 억제하는 것은 흐름을 거스른 것이라 했습니다.
송대의 이허중명서에서는 '일이 연을 이기고, 시가 월을 이기니 빈천한 사람이 모두 여기서 나온다. 주축(일주)과 근본(연주)이 화목한데도 빈천했던 사람은 아직 없다'라고 했듯이 옥조정진경의 육친과 상하빈천관계를 적용하면서 연월일시 사주 체계를 확립하고, 일주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서 연주와 일주가 근본과 주축이 될 수 있는 것은 연주와 일주에는 60개의 간지가 모두 올 수 있지만, 월주와 시주는 12개의 간지밖에 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이 부분은 제 블로그 '60간지, 사주팔자의 형성'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2. 근묘화실, 사주 체계에 의미 부여
송대와 명대에 이으러 연해자평에서는 사주 체계에 육친의 의미를 부여하여 '근묘화실'이라 명명하고, 일주가 사주의 기준이 되고 납음에서 탈피하여 천간과 지지를 나누는 관법이 제시되었습니다.
3. 근묘화실, 그 유산과 현대적 해석
일주의 중요함을 발견하고, '흐름이 중요하다'는 연월일시의 연결과 삶의 안정성(연주에서 시주로 생하는 흐름은 아주 좋고, 시주에서 연주로 생하는 흐름도 좋은 편이다)에 암시를 제공해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생의 흐름이 좋은 사주는 오행을 많이 갖추고도 그 오행들끼리 사이가 좋으므로, 다양한 재능과 능력을 갖추고 그 능력을 잘 조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가정에서나 일, 사회에서 원만하고 적절하게 처신할 수 있는 균형 잡힌 능력자라 할 수 있습니다.
연월일시의 근묘화실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일주가 월주 위에 얹혀 있다는 관점에서 월주는 환경적으로 작용하는 힘, 무의식, 보이지 않은 욕망으로 볼 수 있고, 시주가 일주의 하위 주기에 해당한다는 관점에서 시주는 선명하게 드러난 욕망, 지향해 나가야 할 과제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일간과 한 몸이며 교류할 하나의 기운인 일주는 평생 동안 갈고닦아 나가야 할 현실적인 지향과 힘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묘의 관법
각 주를 20세씩 나눠 운을 적용하는 방식은 근묘화실을 단순하고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마찬가지로 연주를 국가로, 월주를 지방으로 좁혀지는 기운을 공간으로 해석하려 하거나, 월주를 부모, 시주를 자식 등으로 대입하는 방식 또한 근묘화실의 찌꺼기로 볼 수 있습니다. 기계적인 해석이 아닌 은유적인 해석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상으로 현묘의 사주명리 중급 5기 강의를 바탕으로, 근묘화실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일주 자리의 의미에 관한 내용을 포스팅할 예정이니, 사주명리의 기초 과정부터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제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모두들 행복한 삶을 찾아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사주명리 중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주, 일간의 터전을 좌우하는 자리 (1) | 2025.01.17 |
---|---|
일주, 사주 분석의 중심 자리 (0) | 2025.01.16 |
비겁이 많은 사주, 재성의 기운으로 균형 (1) | 2025.01.14 |
인성이 많은 사주, 재성의 기운으로 균형 (2) | 2025.01.13 |
관성이 많은 사주, 비겁의 기운으로 균형 (1) | 2025.01.12 |